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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업] '창업을 왜 하느냐'고 되묻는 청년들

분류 :
뉴스|
글번호 :
76|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3.08.30 10:50|
조회수 :
409
’창업을 왜 하느냐’고 되묻는 청년들
 


최근 한 대학에서 창업을 주제로 강의 요청을 받고 주저 없이 내 창업 경험을 들려주기로 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청년 창업 붐에 편승해 학생들이 혹시 무분별한 창업에 몰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그래서 창업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보니 웬걸 30여명의 수강생 중에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창업은 한번 해 볼 만하다는 쪽으로 급히 강의 방향을 바꿔야 했다.

이 땅의 중소기업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으로 절감하고 있다. 어느 대기업이 200조원 넘는 매출에 30조원 넘는 이익을 거두어도 국민들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를 가진 국민은 이자 걱정만 할 뿐, 이 대기업의 대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이 누리는 주가 상승과 배당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대기업 중심의 구조에서 더 이상의 고용은 없다는 것도 이젠 상식이다.

그래서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 창업을 장려해야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이다. 과거 정부도 해 왔던 당근 중심의 정책은 이 순간 젊은이들이 창업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실패임을 알 수 있다. 당근 몇 개는 이미 죽은 좀비 중소기업을 1~2년 더 지탱시킬 뿐 희망을 만들 수는 없다.

지금 이 땅의 젊은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 공정한 경쟁, 그리고 창업 정신에 대한 존중’이다. 지도자와 당국자들도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 창업이 국가의 비전임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공정한 경쟁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자기 돈, 집안 돈을 모아 창업한 기업은 열에 아홉이 망하는데, 대기업의 신규 사업은 백이면 백 승승장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닌 탓이다.

어느 나라나 창업은, 특히 벤처 창업은 대다수가 실패하기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도 한때 실패한 창업자의 대명사였다. 창업과 실패의 경험을 사회가 높이 사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창업자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가 정신’을 퍼뜨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어느 누구도 창업을 하지 않고 취직자리만 찾아 다닌다면 우리 경제의 활력은 그 순간 사라질 것이다.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창업을 하겠다고 해서 신중히 생각해 보라고 말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상상해 본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2/27/20130227026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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