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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CEO] ‘창업’ 결심 후 연대 컴공과 들어간 고3, 지금 이렇게 됐습니다

분류 :
뉴스|
글번호 :
528|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3.22 13:03|
조회수 :
892
20대, 3번째 창업한 연대생...그가 계속 창업하는 이유? ‘최고의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영상 분석해 고객 데이터 가공
고3때 창업 결심
행사업체 하다가 시스템 개발
창업 시기에 대해 ‘최적의 타이밍이었다’고 답변하는 창업가를 찾기 어렵다. 청년 창업가는 ‘일렀다’ 하고, 중장년 창업가는 ‘늦었다’ 한다. 아직 대학원생. 20대에 3번째 사업자등록증을 받은 청년이 있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아, 청년창업가들에게 꿈의 공간 중 하나인 서울 역삼동 ‘D.CAMP’ 입성에 성공했다.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를 만나, 청년 창업을 얘기했다.

영상으로 고객 분석

메이아이는 영상 기반 ‘마케팅 솔루션’ 기업이다. 오프라인 매장이나 행사장의 CCTV를 분석해 마케팅에 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의류매장이라면 CCTV를 통해 손님이 매장에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모든 것을 분석한다. 성별·연령 등 기본적인 특성부터, 어떤 코너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동작까지 분석한다. 분석은 데이터가 된다. 영상 정보가 모여 이를테면 ‘남여 고객이 각각 어떤 매대에서 어떤 옷을 주로 눈여겨 봤는지’ 같은 데이터로 정리되는 것이다.

사람이 화면을 보고 일일이 정리하는 게 아니다. 머신러닝을 통해 시스템이 알아서 한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사람을 인식해 분석까지 하는 것은 쉬운 기술이 아니다. 마네킹, 나무, 표지판 등 ‘머리-몸통’ 구조로 된 것을 사람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메이아이는 ‘자세 추정 알고리즘’이란 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사람에게만 있는 17개의 관절 포인트를 통해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을 구분해, 사람의 움직임만 추적한다.



영상분석 시스템 시연 화면
출처 : 메이아이 제공

기존 고객 분석과 비교하면 진일보한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 정보로는 뭐가 제일 많이 팔렸는지 정도만 알 수 있다. 매장에 오래 머물면서 끝까지 구매를 고민한 사람과, 그냥 휙 둘러보고 간 사람의 차이를 알 수 없다. 이것저것 입어보면서 스웨터를 구매한 사람과, 스웨터 코너로 직진해 바로 들고 간 사람도 구분할 수 없다. 굳이 차이를 알고 싶다면 설문조사를 해야 하는데, 고객을 일일이 붙잡고 묻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와이파이 시스템과 고객 휴대폰을 연계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역시 영상 분석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왜죠?
“와이파이 시스템은 고객이 휴대폰 와이파이를 켜 두고 있어야 유효한데, 휴대폰 와이파이를 켜놓는 사람은 2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고객의 절반 밖에 분석하지 못하죠. 그나마 와이파이로는 업장 내 동선 정보만 나옵니다. 매장에 들어와 어디를 거쳐갔는지 정도만 알 수 있죠. 심층 분석을 하는 데 한계가 많습니다. 반면 영상은 모든 사람을 보다 자세히 보여줍니다. 손님 특성부터 동선은 물론,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까지. 의류 매장이라면 손님 하나 하나가 어떤 매대에서 어떤 옷을 집어들었고, 또 어떤 옷을 실제 입어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복합적인 정보를 뽑을 수 있는 거죠.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와이파이를 캐치하려면 별도 장비가 필요한데, 우리는 CCTV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합니다.”

영상 분석 결과는 숫자 데이터로 바꾼다. 노란 스웨터를 하루 13명이 입어봤고, 빨간 티셔츠는 5명이 입어봤다는 식의 정보다. 분석 결과가 쌓일수록 데이터가 풍성해진다.


사업 모델 발표 중인 박준혁 대표
출처 : 메이아이 제공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영상에서 추출된 정보는 클라이언트에게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매대가 탈의실과 멀다면, 해당 매대를 탈의실 옆으로 옮기라는 등 매장 구조 변경을 조언할 수 있구요. 소비자들이 관심을 많이 나타내는데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상품을 발견해서, 가격을 조금만 내리면 금세 판매가 잘 이뤄질 것이란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관심도를 구매율로 전환시키는 조언을 해주는 거죠.”

행사장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행사장을 오가는 사람의 동작을 분석해서, 운영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은 행사장 둘러보고 나가는 사람에게 기념품 주면서 설문조사하는 수준인데요. 박람회장에서 저희 동작인식 시스템을 활용하면, 어떤 사람이 얼마나 들어와 어느 부스를 제일 많이 들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 부스마다 얼마나 오래 머물면서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는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무척 유용합니다. 어떤 부스를 얼마나 늘리고 줄일지, 어떻게 운영 방식을 바꿀지 체계적으로 결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거든요. 또 성별, 연령별 등으로 데이터를 정리해 집단별 만족도 차이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온라인 시대라고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는 여전합니다. 모든 생활을 안에서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효율성이 중요합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우리가 대표적이죠. 의류·요식 등 전국 영업망을 갖춘 유통기업과 프랜차이즈 대기업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고3때 창업 결심

어려서 과학자가 꿈이었다. 공부도 잘했다. 고3 수능시험을 마치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학과 선택할 때 ‘내가 앞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니, 공부가 아니라 고교때 동아리 활동이 떠오르더라구요.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 진행하고. 그런 추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거에요. 여러 사람과 어울려 새로운 일 하는 게 좋겠다. 그래. 창업이다. 생각했죠.” 창업에 잘 맞는 학과를 고민하다 연세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지체하지 않았다. 입학하자 곧 같은 1학년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를 만들었다.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끼리 모이고 싶었어요.” 동아리원들과 문서공유 기능이 있는 업무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진행했다. 글로벌케이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나름 성과가 있었다. “사업화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많은 경험이 됐어요. 창업 성공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많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는 계기도 됐구요.”

동아리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창업에 뛰어들었다. 청년창업가에게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벤처 형태 비영리단체를 해보기로 했다. “대학생을 위해 대학생이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터를 기획했습니다.” 그렇게 생애 첫 사업자등록증을 받았다.




단체 사업으로 참여자 간 창업 정보를 공유하는 창업 행사를 열기로 했다. 맨땅 헤딩이었다. 기획, 운영 등 모든 일을 알아서 했고, 무작정 기업을 찾아가 스폰서를 요청했다. “대학생 같은 참여자로부터 돈을 받기 어려우니, 유관 기업을 찾아가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스폰서를 부탁했어요. 구글캠퍼스서울, 마이크로소프트, 연세대 등이 도움을 주셨어요.” 그래도 돈이 모자라 초반엔 사무실 운영비 등 사비가 꽤 들어갔다. 행사 인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디렉터를 모집해 충당했다. “급여를 주지 못했지만 경험을 위해 오는 분이 많아요. 지금까지 60명이 거쳐갔구요. 현재도 30명 정도 활동하고 있어요.”

‘대학생 창업 콘퍼런스'란 그럴 듯한 이름을 붙여, 2016년 5월 첫 행사를 열었다. 나름 호응이 컸다. 자신이 붙어 계속 개최했다. “20회 넘게 행사 열어 3000명 넘게 다녀갔습니다.”

경험이 쌓이자 외주 행사 요청도 들어왔다. 사무실 운영비와 활동비 등 각종 비용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는 돈이 벌렸다. 2018년 3월 기존 비영리단체를 주식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회사 이름은 ‘바이러스 네트워크’로 정했다. 그렇게 두번째 사업자등록증을 받았다. 혼을 태웠다. 새벽까지 일하고 잠깐 눈 붙이고 학교 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수익이 많이 나던가요?
“아뇨. 운영비는 어찌어찌 충당했지만, 이익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소셜벤처를 지향한 터라 경비가 구해지는대로 남기지 않고 모조리 운영비로 썼거든요.”

-현재 사업모델은 어떻게 고안했나요.
“행사를 수차례 개최하면서 효율성을 고민했습니다. ‘간편하게 방문객 정보를 분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민하다 영상분석 솔루션을 개발했어요. ‘바이러스 네트워크’ 코파운더 4명 중 3명이 합류해서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3번째 사업자 등록증을 받았다. 분위기가 좋다. 창업경진대회 수상, DCAMP 입주 등 자랑할만한 실적이 쌓이고 있다. 아직 행사업체 ‘바이러스 네트워크’도 운영중인데, 곧 청산하고 ‘메이아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뭔가요.
“경험의 문제가 제일 큽니다. 세상에 의미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뭐라도 도움이 됩니다. 여러 경험이 모여 노하우가 생기니까요.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앞으로 뭐라도 다 해볼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거 생기면 주저없이 해보려구요.”

-앞으로 목표는요.
“하나입니다. 직원들이 지금 하는 일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 jobsN 박유연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출처: https://1boon.daum.net/jobsN/5c931949f3a1d40001a31e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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