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CEO] 도시의 문제에서 가치를 찾다, 시티 케어 비즈니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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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 2018.09.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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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로 인한 문제는 만국 공통으로 겪는 문제이다. 경제가 일정 수준까지 발전하면 정부 차원에서 도시화로 인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나서고 있으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수많은 돈을 투자하거나 과도한 인력을 투입하는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렇기에 비교적 책임과 사고에서 자유로운 사회적 기업과 시민 단체가 이를 대신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소소한 성공을 쌓아가고 있다. 실생활에서 문제에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개인들이 정부와는 다른 시각에서 도시 문제에 유연하게 접근하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티 케어 비즈니스 (City Care Business)
: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강압적인 규제나 처벌을 통해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사람과 자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시키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담배 꽁초 ‘문제’를 ‘문제적’ 까마귀로 해결하다. ‘Crowded Cities’
인간이 만든 도시에는 자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먹이사슬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도시의 동물들은 자연에서 먹이를 구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소비하고 버려진 가치 없는 음식을 가져다 취하는, 하이에나 같은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양이가 그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외국에서는 까마귀도 한 명성을 차지하는 동물이다. 무리 생활을 하며 영리한 머리로 쓰레기 봉투를 이리저리 뒤져 난장판을 만드는 1등 공신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해외에서는 까마귀를 퇴치(!)하기 위한 상품들도 아이디어 상품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이제이라고 했던가, 독일의 스타트업 Crowded Cities에서 내놓은 Crow Bar는 까마귀를 활용하여 인간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내놓았다. 누군가가 보면 매력적인, 어쩌면 상식을 깨는 황당무계한 아이디어라고 생각 할만한 해결책이다.
까마귀는 보상의 개념을 이해하고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동물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도시 생활의 난제 중 하나인 담배꽁초를 해결하자는 발상이다. Crowded Cities에서는 이를 위한 까마귀 훈련 머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방식은 간단하다. 까마귀가 담배꽁초를 물어와 기계 안으로 흘려 넣으면, 기계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땅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까마귀를 위한 먹이 자판기라는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알려져 있다시피 까마귀는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다. 담배 꽁초 대신 그를 대신할 무엇인가를 가지고 들어와 보상만 쏙 빼먹고 도망칠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계가 내용물을 인식하여 담배 꽁초가 들어왔을 때만 보상을 주어 까마귀를 올바르게 학습시키는 것이 이 스타트업의 목표이다.
어찌 보면 황당한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담배 꽁초라는 사람의 문제를 까마귀로 해결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해결책이라 볼 수 있다.
비용이 소요되는 껌딱지 제거를 ‘가치’로 회수하다. ‘GUMSHOE’
몇 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거리 미술으로 ‘껌딱지 그림’이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도보 위 껌딱지에 그림을 그려 하나의 귀여운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품이었다. 이 행위는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사회 운동의 일환으로서 한국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시행되었다.
서양과 동양에서 열풍을 불러 일으킬 정도라면 껌딱지 문제는 한 나라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도 매년 1.5백만 킬로그램의 껌이 버려진다고 한다. 도보 위에 씹던 껌을 버리는 주 연령대가 20~25세 사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네덜란드 광고회사 Publicis One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을 탄생시켰다.
얼핏 보면 평범하게 생긴 스니커즈 GUMSHOE는 껌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졌다. Gum-Tec이라는 껌 재활용 전문 업체와 손을 잡고, Publicis One은 오래된 검을 고무처럼 활용하였다. 운동화 브랜드 Explicit Wear와 협력하여 탄생한 GUMSHOE는 껌을 재활용한 밑창을 사용하였으며, 암스테르담의 지도를 새겨넣은 형태로 출시하였다.
이 스니커즈의 출시를 통해 Publicis One이 시행하고자 했던 캠페인 목표은 단순하게 쓰레기의 재활용 정도가 아니었다. 씹던 껌은 도보 위에 바로 버려질 만큼 가치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값싸게 소비되어 길거리에 아무 거리낌 없이 버려지던 껌을 그 몇 배의 값어치를 가진 신발이라는 재화로 탄생시킨, 본래의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문제를 다르게 보는 방식이 필요하다. 거대한 ‘도시’의 문제일지라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머리를 굴릴 때 느껴지는 짜증과 두통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문제를 ‘문제’ 자체로만 여긴다면 사방이 꽉 막힌 상자 속에서 고민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자칫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과하고 무리한 해결책을 내놓는 길로 빠져들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사례들은 문제에 대해 고전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활용했을 때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었다. 시티 케어 비즈니스를 고려하며 문제 해결의 답을 구할 때, 앞서 소개한 2가지 사례로부터 생각해 볼 수 있는 점들이 있다.
1. 문제는 다른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문제의 원인이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쓸모 없다, 가치 없다 라는 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소개한 Corw Bar의 사례가 바로 그 예시가 될 수 있겠다. 주거 환경을 더럽히는 까마귀들을 없애는 것이나 까마귀들이 모여드는 원인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만 집중했다면 담배꽁초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까마귀 모두를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GUMSHOE 역시 껌을 뱉는 행위를 억제하거나 눌러붙은 껌딱지를 없애는 방향으로만 집중했다면 껌딱지의 몇 십배가 되는 가치를 만든다는 발상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시각을 바탕으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2. 문제 해결이 가치 창출로 이루어지는 선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며, 정부처럼 세금과 같이 운영 비용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창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비용이 소요되며 누군가는 이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GUMSHOE의 사례를 보면 껌딱지를 수거하여 신발의 원료로 사용하고 판매하며 비용과 함께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도시의 환경 문제를 해소했다는 것이 가장 큰 시사점일 것이다. 시티 케어 비즈니스는 공익적인 성격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자원봉사의 개념이 아니다. 독립된 주체로 운영되기를 원한다면 최소한 운영 주체가 유지되고 비즈니스를 유지시킬 수 있을만큼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창출되어야 한다.
급격한 도시화로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도시화의 문제점을 다양한 방면과 수준에서 겪고 있다. 시민 의식이 높아지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과 사회적 기업이 소소하게 탄생하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에 이러한 새로운 발상이 더해진다면 보다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사회적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되지 않을까?
[출처] 트렌드인사이트 <도시의 문제에서 가치를 찾다, 시티 케어 비즈니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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