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과의 뜻 깊은 시간
- 사업기본과정 2D 오프라인교육|
- 4기|
- 박여현|
- 작성일 :
- 2014.05.30 14:42
겨울집중교육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학교에서 힘들게 내어준 시간이기도 했고, 또 한번 나의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하고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길지 않은 시간에 나는 정말 새로이 경험했던 것이 있다.
첫 번째, 나의 친구들에게는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사람들은 서로의 단점만을 보려고 노력한다. 나도 언제나 단점을 많이 봤었다. 우리 조 애들은 너무 조용한 거 같아- 라던지, 의욕이 없다, 라던지.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처음에 조금은 과장되고 참여하려는 모습을 안 좋게 보았는데 그 모습은 조별과제를 함에 있어서, 또는 팀원들의 의견이 절실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집중할 줄 알고 동의를 얻으려던 그 모습, 피곤하게만 느껴졌던 그 모습이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가 여기까지 와서 해야 하고자 했던 일이 무엇이었을까. 피곤하고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다같이 주어진 과제를 모두의 생각을 담아 완성시켜야 했다. 나는 언제나 피곤하다는 생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즐거움, 그때부터 나는 팀 프로젝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점을 보게 되었다.
팀장의 이름을 달고 있던 유선이. 맨 처음에는 귀여운 아기 같았지만, 지식재산권이 어마어마하고 정보파악능력과 수집능력, 그리고 정보 내에서 핵심을 자유자재로 골라내고 있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유선이는 그 어떤 어른보다 정확한 자료 수집을 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진이. 지금은 정말 미안하게도 처음에는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하고 싶은 생각을 모두 말하고자 하는.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기능을 선정할 때만 해도 ‘자세를 지지하다’라는 기능으로 하자고 했을 때 보편적으로 가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씩 기능을 수정하면서 ‘몸을 지지해준다’ 라는 기능으로 신선한 기능이었다는 칭찬을 듣게 되면서 나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음에 생각했던 단점이 장점이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또한 창의적이고 독특한 의견을 내고 그 의견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생각한 진이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친한 친구 준혁이. 같은 조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었다. 궂은일도 잘 해내고 무엇보다도 ‘놀 땐 놀고, 할 땐 하자’ 를 너무 잘 지켰다. 같이 프로젝트를 할 때는 윽박지르거나 힘을 써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분위기를 전환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모습으로 팀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누어 분담해주어 공정하고도 가장 능률 있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모두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조금씩 수정해가며 의견을 모으는 것 또한 너무나도 잘했다. 우리 기 대표를 뽑게 된다면 준혁이가 됐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프레젠테이션 발표도 조리 있게 잘하고 모두의 집중, 이목을 끌 줄 알고 있었다. 우리 팀의 실질적인 리더는 준혁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석이. 처음에는 너무 말이 없기도 하고 의견을 내지 않아서 혹시나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목소리를 잘 내지 못하는 친구인데 억지로 분담을 시킨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 친해지고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유쾌하고 즐거운 친구였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과학적인 지식을 갖고 같이 우리 팀의 기술에 맞는 특허를 선정하는 일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내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이렇게 큰 장점을 가진, 자신의 특기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서 팀 프로젝트를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 상까지 탔다니. 마지막 발표만을 보지도 못하고 다시 학교로 오게 되었을 때에는 많이 미안했지만 상을 타고 같이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아쉽게 했다.
이번 겨울 캠프에서 내가 가장 많이 얻었던 것은 친구들의 장점을 발견한 것, 각자의 능력을 보게 된 것, 그리고 이러한 장점과 능력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시각을 갖게 된 것. 마지막으로 이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팀 별 과제를 수행하면서 특허도 조사하고 특허에 대해 알고 그 외에도 많은 강연을 들으면서 나노, 로봇, 물리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는 큰 기회였다. 내가 처음 포스텍 영재기업인에 들어오게 돼서 잘 알지 못할 것만 같았던 친구들을 알게 되고 친해지고, 일주일 동안 동거동락 하면서 내가 갖게 된 것은 지식만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큰 친구들, 조교선생님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너무나도 큰 경험을 갖게 되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들, 나에게 힘이 되어줄 친구들까지 좋은 사람들을 이렇게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부족한 나를 뽑아준 포스텍 영재기업인 선생님, 잘하지 못해도 응원해주고 같이 프로젝트를 해나간 나의 팀원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친구들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받고 마지막 하루를 함께하지 못함에 아쉬워하며 돌아간 후에 느낀 점은 고마움과 소중함이었다. 공부를 독려해 주시고 자신의 입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김병헌 조교선생님, 1D때부터 많이 도와주셨던 김관동 조교선생님, 여자 조교선생님으로써 많이 이해해주시고 공감을 가졌던 곽경민 조교선생님, 언제나 웃어주시던 석재 조교선생님 모두들 감사드린다.
보충에 대한 압박감과 진도를 어떡하지 하는 생각은 와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조교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얻은 것이 더 많았기에 그리고 더 굳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와서 공부할 수 있었다.
매번 성의 없게 썼던 후기에 대해서 후회하고 반성하며 이번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