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 후기

나는 설득이 되어 있는가

2014 심화A 하반기 오프라인교육|
2기|
김병정|
작성일 :
2015.01.20 00:16

고등학교 마지막 캠프인만큼 열심히하려 했지만, 지각도하고 결과물도 잘 않나오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캠프였다.

드디어 Team의 주사기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심화AB를 하면서 고등학교 내내 계속 생각하고 경험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던 주제였는데 이제 보내줬다.

 

심화를 하면서 교육원에서 가르치는 코스를 될 수 있으면 정석대로 따라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교육원에서 가르쳐주시는대로 따라하다보면 뭔가 얻는 것이 있으니깐, 하라고하는 것이겠지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수료생 강연에서도 오지현누나가 가끔 자신의 생각이 너무 확고해서 그 생각을 고집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생각을 버릴때 좀 더 큰 것을 얻고, 잘할 수 있을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나는 제대로 김홍빈선생님이 의도하신대로 따라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고집을 버리고 따라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에 뿌듯하다.

 

개인 피드백에서 지금까지의 교육이 가진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프로젝트보다 이 고민을 더 많이 한것 같다.

교육원을 들어올 때 본 것이 '꿈을 찾아드립니다. 꿈을 이뤄드립니다.' 이다.

지금껏 학생부에는 선생님과 아이들눈치때문에 CTO, CEO라고 적기가 민망했다.

가끔 이과가 문슨 CEO냐, 너가 어떻게 CEO가 되냐 물론 친구들사이에 장난으로 한 말이지만, 이런 것 때문에 2학년 진로희망에 대충쓴것이라 정확히 기억은 않나지만, 물리학자/화학자 둘중에 하나를 적어 냈던것으로 기억한다.

피드백 받고 조금 부끄러웠다. 중학교 3학년에 그렇게 신나서 기업가가 되겠다고 떵떵거리며 다녀놓고는 이제와서 남들이 뭐라고하는게 귀찮아서 이상한 꿈이나 적어낸 것이 창피했다.

개학하면 바로 기업가로 다시적어달라고 부탁드릴것이다.

 

마지막에 우리가 좋아하는 과제를 우리 아이디어로 하겠다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기대에 못미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조금 강압적이라도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템을 도출해라, 라고 가르쳐주셨으면하고 바라기도 했다.

각 학기마다 배우고자 하는 것이 다르고, 그 학기의 목표가 있을 텐데, 그 목표와 다르게 나간다면 조금 잡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PPT의 장수를 제한하시고, 발표시간을 대폭 줄인것에 대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기본과정을 하면서 너무 겉멋에 찌들어 있었다. 화려한 발표자료를 찾아다니고, 쓸대없는 내용을 넣고. 최종발표를 하고나면 하는 사람도, 듣는사람도 다 녹초가 되어 있었다. 이번에 최종발표는 정말 모든아이들의 발표내용을 기억할 정도로 기본과정에서 최종발표를 들을 때 보다 더 짧아 덜 힘들고, 집중력있게 들을 수 있던 것 같다. 발표를 할 때도 PT를 어떻게 만들지보다 내가 뭘 전해야되는지를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 좋았다.

 

이번에 배운 것 중에 기획서나, 제안서를 쓸 때 '나는 설득이 되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면 관련한 책에서 다음웹툰 [미생]에서나온 내용을 인용한 부분을 읽은 적이 있다.

 

선차장:기획서나 보고서를 쓰는 이유가 뭘까요?

안영이: 자기 기획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

선차장: 그것을 줄여서 말하자면, '설득'이라고 할 수 있겠죠?

           먼저 보고서, 기획서는 '설득해야 하니까'쓰는 겁니다. 다음으로 둘째. 누구를 설득하나요?

장그래: 사장님?부장님?상무님?

선차장: 둘째, '여러 사람을 석득해야 하니까'쓰는 겁니다.

           셋쨰, 계속, 여러사람을, 설득해야 하니까, 쓰는 겁니다. 설득을 하기위해 가장 보기좋을 폰트와 

           사이즈를 고민하고, 이미지를 넣을지 말지, 어떤 이미지를 넣을지 고민하는 거죠.

           그럼 남을 석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뭘까요?

           '나는 제대로 설득되어 있는가?'

           자기가 먼저 설득되지 못한 기획서는 힘을 갖지 못해요. 데이터와 근거로만 채워진 기획서. 

           누군가는 이 기획서를 믿고 사막 한가운데를, 망망대해를, 차디찬동토를, 밀림을 지나야 할지도 

 모르는데, 스스로 설득이 되지 않은 기획서를 올리는 것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거죠.

           기획서 안에는 그 사람만의 에너지가 담겨있어야 해요.

 

스스로 설득되어 있는지 확신할 수 있는 보고서를 지금까지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툴에 맞춰 내용을 채우고, 데이터를 찾아 붙여넣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역으로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투자해달라고 들고와서 설명한다면 나는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데 확신하는 보고서들을 그동안 작성해온 것 같아 반성을 하게 된다.

 

너무 길어졌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4년동안 교육원덕분에 많이 변했고, 컷습니다.

이제 교육원과 1년동안 떨어져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요한 대학을 가기위해 경쟁하는데, 

열심히 하고 오겠습니다.

잘하고 오겠습니다.

교육원선생님들 조교님들 다 감사하고 잘지내세요. 이번년 말에 웃으며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