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 후기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한 포스텍 영재기업인 교육원

사업기본과정 2D 온라인교육|
4기|
조승연|
작성일 :
2014.05.30 12:35
적정기술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저는 지난 5월,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찬중 박사님과 함께 몽골에 다녀왔습니다. 일정 중 지세이버 공장 견학이 있었는데, 글쎄 김찬중 박사님께서 즉석에서 지세이버의 문제점을 찾아내시고, 재료를 검토하며 개선 작업을 펼치시는 것이었습니다! 감격에 이어 저는 ‘도대체 박사님께서 대학교에서 전공하신 과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때 박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대학교에서 신소재공학과를 전공했어! 세라믹을 만지면서 밤을 샜다고나 할까!” 그때, ‘나도 신소재공학, 소재 쪽을 공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소재를 다루는 기술, 신소재공학 또는 재료공학. 이 분야를 나의 전문분야로 삼으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적정기술에 많은 응용 가능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받고자 여러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들의 공통적인 대답은, ‘잘 결정했다! 적정기술을 하기 위한 전문분야를 하나 갖겠다는 것도 옳은 생각이고, 신소재공학은 장래가 밝은 분야일 뿐더러 적정기술에 쓰일 곳도 많다’ 였습니다. 저는 “아싸!” 를 외치며 본격적으로 신소재공학 분야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나의 전문분야, 기술로드맵을 그려보자’ 가 주제인 2D에서도 신소재공학, 그리고 평소에 관심이 많던 환경공학을 두 축으로 잡고 과제를 수행해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신소재공학’ 과 ‘환경공학’ 을 어떻게 합칠 것인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D의 목차대로 function을 정하고, 9windows를 그리기 위해 광범위한 기술조사를 하면서 점점 미래에 제가 연구할 분야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술조사’ 과제가 제일 재미있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잡지, 책 등 다양한 정보원에서 조사를 하니 사진, 전문적인 설명이 곁들여진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학동아 앞부분에 있는 ‘과학NEWS’ 코너에서 스스로 흠집을 메우는 탄소구조체, 연료전지의 원리 등 최신 신소재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소재기술이라는 학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나자, 적정기술에 이 학문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틈이 날 때마다 신소재기술 관련 기사, 글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답니다.       
                                                                                    
   그 다음 과제로 수행한 ‘특허검색’ 은 처음 헤 보는 일이라 많이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KIPRIS 사용안내 책자를 보면서 저의 걱정은 해결되었지요! 포스텍 과제 덕분에 보통 때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특허검색 사이트에 접속해 보고, 환경과 신소재 기술에 관련한 특허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첨부된 도면을 PC에 저장할 수 없는 바람에 특허과제 ppt를 글로만 가득 채운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정리하자면, 교육원이 제시하는 방향을 따라 과제를 수행하며 왔더니 이렇게 저의 전문분야 연구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노력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2D학기에서는 과제 외에도 더욱 다이나믹한 경험을 쌓을 수 잇엇던 것 같아요. 바로 ‘글로벌인재포럼’ 과 ‘특허출원’ 이었죠! 글로벌인재포럼 당일, 제 테이블에 앉을 교수님과 여러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저의 비전을 알릴 생각을 하니 너무나 가슴이 들떴습니다. 전날, Osborne 교수님의 약력에 대해 얼마나 열렬히 구글링을 하고, 영어로 된 질문을 짜 댔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식사가 시작되었고, 조금은 어색한 자기소개와 함께 대화가 시작되었죠.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점은, Osborne 교수님께서 동석하신 한국 CEO분과 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아무 이야기도 못 드리기엔 너무나 아쉽다는 마음에 단체사진 촬영이 끝나고 저의 책을 선물해 드리고, ‘적정기술’ 이라는 분야에 대해 소개해 드렸답니다. 또 교수님께서 평생교육, 직업교육 등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올바른 직업교육 방법’ 에 대한 저의 견해를 용감하게 말씀드리고, 교수님의 견해 또한 여쭈어 보기도 했습니다! 교육원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영향력 큰 사람과 영어로, 저의 비전을 어필하는 경험을 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처음이라 서툰 부분이 많았지만 차츰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특허출원도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보람있었습니다. 비록 이번 특허출원은 예비 연습이었을지 모르나 훗날, 저희 학교 적정기술 동아리 친구들과 적정기술 제품을 만든다거나 할 때, 충분히 도전해 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이 어느 분야에 꽂혔든지 상관 없이, 열린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고,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하나라도 더 피와 살이 되는 기회를 주시려 노력해 주신 교육원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번 겨울캠프 프로그램 역시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저를 단련시킬 것 같습니다. 그럼, 겨울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