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 후기

나와는 또 다른 비전을 세운 친구들의 모습에도 크게 자극

사업기본과정 OT 오프라인교육|
4기|
조승연|
작성일 :
2014.05.30 12:32
포스텍 영재기업인교육원 식구들과의 첫 만남! 내가 겨울방학 동안 얼마나 기다려왔던 약속이었던가. 수학공부에 치여 ‘헥헥’ 거리다가도, 이 오리엔테이션만 생각하면 힘이 불끈 솟아오르는 나였다. 이런 설레는 가슴을 안고 포스텍 국제관에 도착했다.
처음에 매우 서먹하던 우리 5, 6조는 게임을 하고 나서부터 급 친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나는 우리 조에 사투리를 쓰는 친구들이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이 사투리를 줄기차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신바람이 났다. 우리 조였던 병찬이, 윤지, 성윤이, 현동이 모두 캠프 마지막 날에는 어색함은 없어지고 왈가닥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오리엔테이션 일정 두 가지는 ‘MVP'. My Vision Plan 시간이었다. 나의 꿈은 적정기술 공학 설계 디자이너다. 이 꿈을 위한 나의 역량, 계획, 그리고 최종목표를 도화지에 정성스럽게 적었다. 우리 조 친구들의 꿈만 해도 다양했다. 조선설계가, 기업변호사, 국제변리사, 대기업 CEO……. 도화지에 꿈을 정리하기에 앞서 우리는 사진들로 각자의 꿈을 표현하고 나누는 타임을 가졌는데, 다른 친구들의 꿈을 듣는 일은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린 나이인데도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후배들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고, 나와는 또 다른 특이한 비전을 세우는 중인 친구들의 모습에도 크게 자극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분 만에 기적적으로 MVP 도화지를 완성하고, 마치 갤러리처럼 벽에 붙였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MVP를 둘러보면서 ‘응원 메시지’를 붙여 주는 시간을 가졌다. 와우, 돌아보니 정말 멋진 비전들이 넘쳐났다. 인공장기를 활용해 가난한 환자들을 돕는 의사, MIT에 가서 5년 동안 물리 공부를 하겠다는 학자 친구, 의학과 IT기술을 접목시킨 신개념 기업을 세우겠다는 친구……. 이 친구들과 2년 동안 포스텍 영재기업인으로서 기업을 창조할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 스릴 있었던 사건은 뭐니 뭐니 해도 ‘적정기술 센세이션’ 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캠프 내내 내가 중학교 졸업 과제로 집필한 나의 첫 ‘적정기술 논문’을 펄럭펄럭 들고 다녔다. 이름하여 <따뜻한 기술, 적정기술>. 우리 조 조장 쌤이셨던 지봉준 선생님께서 이 책을 처음 발견하셨고, 20분간 정독하시더니, 이내 조교 선생님들 사이에 소문이 쫘악- 퍼져 버렸다. 그러자 너도나도 나의 비전에 대해, 적정기술에 대해 질문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다. 나는 입이 마르도록 적정기술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많은 친구들이 “음, 이거 재밌겠는데?” 하며 돌아갔다. 특히 우리 조 친구들에게 나는 가히 ‘적정기술 전도사’ 이었다. 친구의 어떤 비전이든 적정기술로 연결시키며 “그럼 너는 그쪽에서 적정기술 해라!” 하며 부추김 아닌 부추김을, 협박 아닌 협박을 해 댔으니까.
이번 캠프 동안 ‘적정기술 디자이너’ 라는 나의 비전을 널리 전파하고, 내 존재감을 확실히 굳힌 것 같아 너무나 뿌듯하다. 하지만 비전만 갖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노력이, 비전을 위한 지금 이 순간부터의 행동이 비전 성취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므로 나는 2년 동안, 아니 심화과정까지 하게 된다면 4년 동안 이 포스텍 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구매력 없는 사람을 보듬는 선한 기업인, 지금까지의 기업 관념을 뒤엎는 파괴적인 기업인,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섬기는 기업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받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위해 3일간 애써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