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 후기

포스텍에서의 경험 - 그래도 분명히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사업기본과정 4D 온라인교육|
3기|
이규산|
작성일 :
2014.05.16 16:58
포스텍 영재기업인 교육원 온라인 교육이 끝났다. 처음 교육원에 들어올 때가 기억났다. 대부분 학생들은 면접을 보러 서울이나 부산 같은 먼 곳에서 왔는데 나는 집에서 20분만 걸어가면 포항공대도 있고 국제관도 있어서 걸어서 면접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면접 당시 스마트그리드에 대해서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아버지께서 그 쪽 일을 하셔서 나는 그것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 당시에 너무 말이 술술 잘 나와서 나도 놀랐다. 또 당시에 면접을 같이 봤던 무승이 형은 사교성 나쁜 나하고 캠프 때 마다 잘 놀아줬다.ㅋ

첫 학기 때는 내 꿈과 흥미, 적성 등에 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다고 기억한다. 이 때 했었던 진로나 적성 검사들은 내가 진로를 정하고 대학교에서 가고 싶은 과를 정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첫 학기라 그런지 나도 숙제를 상당히 성실하게 해서 밀리는 일도 없었고 심지어 선택과제까지 했었다.

두번째 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사업 아이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두번째 학기 때는 가장 기초적인 9 windows 나 ifr을 배우고 세번째 학기에는 구체적인 사업환경 및 경쟁자들 그리고 대강의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마지막 학기인 이번 학기에는 사업아이템을 더욱 구체화 시키고 파괴적 혁신을 통해서 더 나은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 과정들이 어려웠다. 진행해 나가는 것 자체가 많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에 사업을 어느 방향으로 구상해 나가느냐가 가장 문제였다. 교육원 프로그램 상 한번 사업 아이템을 정하면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앞서 했던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쓰레기 처리 쪽을 분야로 잡고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아직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하면서 많이 갈등을 했다. 내 주변의 포스텍 영재기업인 교육원에 다니는 친구들도 그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고 아이템을 정한 내 탓이 가장 크지만 중학생인데 벌써부터 사업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알고 사업 방향을 정하는 것은 진로도 제대로 결정되지 않은 나에게는 참 힘들었다.

캠프의 경우에는 대부분 시간이 팀 프로젝트를 하는 데 사용 되었다. 그 점은 프로젝트 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재미있었다. 내가 캠프 가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여기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교성이 정말 좋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1년이란 긴 시간 동안 같은 반을 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충분히 많이 사귈 수 있었지만 6개월에 한번씩 1주일 캠프하는 것으로는 사교성이 나쁜 나로서는 친한 친구들을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긴 룸메이트 형이나 친구들과는 꽤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 특히 저번 캠프 때 같은 방을 사용했던 친구와는 둘 다 축구를 좋아해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이렇게 2년 동안 포스텍 영재기업인에서 한 것을 보면 내가 뭐했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분명히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그래도 포스텍 영재기업인 교육원의 프로그램에 맞춰서 진짜 자신의 진로를 찾는 형, 누나, 친구들을 볼 때 부럽기도 했다.
어쨌든 이렇게 모든 과제들이 끝나고 마지막 겨울 오프라인 캠프만 남았다. 마지막 캠프도 잘 마무리하고 포스텍 영재기업인 교육원을 수료하고 싶다. 2년 동안 모두를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