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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CEO] 앙트십이 있는 창업가? 시장이 공감하는 문제를 찾고, 스스로를 객관화 하며, 자신을 확장시킬 줄 아는 사람!

분류 :
뉴스|
글번호 :
550|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29 14:41|
조회수 :
661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하는 ‘앙트십 코리아 컨퍼런스’가 22일 강남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앙트러프러너십(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기업과 학계 등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창업자를 비롯한 기업 관계자, 소공상인 관련 연구자, 학계 관계자, 국책기관 연구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앙트러프러너십이 논의 되었다.

키노트 연사로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가 나섰다. 황 대표는 카이스트 공학박사 출신으로 300여 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 등록하고 대기업에 회사를 매각한 경험이 있는 발명가자 창업가다. 그는 플런티, 퓨처플레이, 피움랩스, 육그램, 파운데이션X 등 기업의 설립에 참여했으며 그중 플런티는 삼성전자로 인수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강연에서 앙트러프러너십이 있는 창업가의 세 가지 요건으로 ‘시장이 공감가능한 문제를 찾는 능력’,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객관화 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을 확장하는 능력’을 들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 창업가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는 점”이라며 “시장의 때가 묻지않은 우아한 기술은 거친 시장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기술적 비전과 가치는 대중과 시장에 의해 재평가되고, 반박되고, 수정되고 뒤집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온전한 제품 하나가 탄생한다. 기술(Tech)이 제품(Product)이 되고, 제품이 사업(Business)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손때가 묻어야 한다. 결코 우아할 수 없는 과정이다”라고 조언했다.

또 “경영은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지속적인 자기반성 과정이다. 지혜로운 창업가는 본인의 실책을 선명하게 공유하여 문제를 개선하고 스스로의 성과를 폭넓게 나누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은, 창업자의 비전과 믿음을 법인이라는 형식을 통해 경영적으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의 게임이다. 창업가 자신의 경험과 능력에만 머물면 기업은 더 이상 확장이 가능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가장 뛰어난 경영자는 전문능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황성재 대표 키노트 강연 정리)

 

제6회 앙트십 코리아 컨퍼런스 키노트 연사로 나선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 ⓒ플래텀

 

발명왕, 카이스트 박사, 연쇄창업자 수식어가 붙은 황성재는 인재일까?

나는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했고, 발명도 많이했고, 창업도 여러번 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인재라고 봐주는 시선이 있다. 중고교 시절 나는 보편적 기준에서 열등생에 가까웠다. 당시 내가 집중한 것은 공부가 아니었다. 춤추고 노래하고 연극하며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패싸움도 해서 경찰서도 다녀왔다. 모범적인 학생은 아니었던 셈이다. 고등학고 3학년 때 성적표를 보면 대부분이 ‘가’다. 수학과 과학이 ‘양’이어서 그나마 공학적인 에너지 싹이 있었을 뿐이다. 발명도 서울에 놀러가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서울에 잠시 올라와 경험한 것에 자극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사이에 있는 발명가이자 창업가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치를 주는 ‘발명’과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가져야 하는 ‘비즈니스’ 사이에서 고민하고 시도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300건 이상의 발명을 했고 플런티, 퓨처플레이, 피움랩스, 육그램, 파운데이션X, 라운지랩 등 창업에 동참했다.

학창시절 뭔가를 계속 만들다보니 기회가 왔다. 카이스트에서 데모를 할 일이 있었는데, 당시 대통령이 와서 재미있게 봐줬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해외 손님에게 선물한다고 1000개 구매요청이 왔다. 발명했지 사업을 잘 몰랐다. 그런데 내가 만든 것이 돈이 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학생 신분으로 이것 저것 발명품을 만들고 기술이전도 되니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다만 특허나 발명품이 실제 시장에서 판매가 되는 비율은 낮았다. 30개 정도의 특허 이전을 했는데, 그 중 실용화가 된 것은 4개 정도였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고, 시장을 생각 안한 발명도 있었기 때문이다.

발명의 극대화를 위한 창업 여정

그래서 발명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처음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플런티(Fluenty, 당시 황 대표는 이 회사 CCO였다)였다. 플런티는 자연어 처리를 하는 회사로, 챗봇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메일 스마트리플라이(자동응답) 기능이 특징이다. 메시지가 왔을 때 키보드로 답을 하기 어려울 경우 객관화된 회신이 가능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AI로 제시했다. 회사는 설립 2년 6개월 만에 삼성전자에 국내 스타트업 중 최초로 인수되었다. 플런티 팀원은 나를 제외하고 모두 삼성전자 빅스비팀 소속이 되었다.

피움랩스란 IOT기기 제작 회사 창업에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디바이스와 관련된 시도를 하는 회사로, 스마트 디퓨저로 잘 알려져 있다. 디퓨저 하나에 여러가지 엠플이 들어가서 아침에 스파이시한 향, 점심에는 나른함을 깨우는 향, 저녁에는 취침이 잘되는 향을 내주는 형태의 기기이다. 사용자는 본인 상황에 맞는 다양한 향을 선택, 또는 조절할 수 있다. 현재 모 호텔에서 활용되고 있다.

축산유통 스타트업도 육그램 창업에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고기를 맛있게, 편하게 먹을 수 없을까라는 관점에서 창업했다. 사람들이 맥주 샘플러를 맛보며 인생 맥주를 찾듯 어떤 고기 부위가 자신에게 맞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미트샘플러’라는 것을 발명했다. 지금은 피봇팅 과정을 거쳐 B2B로 방향이 바뀌고 확장되어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디자인 회사(테헤란로세공사들의 제리캔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안경은 하나지만 클립온(Clip-on)이 여러개인 신개념 아이웨어다. 베이스는 하나지만 여러 개의 안경 디자인을 쓸 수 있는 발명요소가 들어간 비즈니스다.

가장 최근에 만든 회사는 라운지랩이다. 이 회사는 세 가지 모토가 있다. 우선 ‘음식가지고 장난치자’이다. 음식을 소비하는 과정을 기술로 극대화시키는 것을 지향한다는 거다. 그리고 ‘도시를 기술로 증강시키자’이다. 많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하는게 보편화 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은 죽어가고 있다. 심지어 거대 마트도 마이너스 성장이다. 그래서 라운지랩은 오프라인에 고객이 오게끔 하는 다양한 테크적 시도를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온오프라인 블랜딩’을 한다. 현재의 소비자는 온-오프라인 한 곳을 특정하지 않는다. 라운지랩은 오프라인만의 가치를 찾아 블랜딩 시도를 하고있다. 로봇카페 ‘라운지엑스’를 론칭했고, 현재 ‘무인상회’라는 무인 편집샵도 준비 중이다. 라운지엑스는 드라이브스로화 시도도 한다.

라운지엑스는 미래 기술을 접목한 공간이다. 로봇을 활용해 핸드드립을 한다. 역발상으로 고급커피를 로봇이 만든다. 오픈하고 로봇이 만든 커피가 한 달에 1300잔이 팔렸다. 아울러 사용자는 안전하고, 깨끗하고, 콘텐츠적 요소에 반응한다는 것을 인지했다. 라운지엑스는 기술기반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소비자들은 감성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라운지엑스를 만들 때 공학적인 남성들이 많이 올줄 알았는데 반대로 감성적인 여성 고객이 더 많다. 그들은 로봇이 만드는 커피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올린다. 우린 그걸 ‘기술감성’이라 명명하고 있다. 기술이 감성을 자극한다는 결과값을 가지고 다른 영역, 시장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다.

이러한 걸 더 잘 하기 위해 5년 전에 퓨처플레이라는 기술회사이자 스타트업 투자·보육 기업을 만들기도 했다. 창업의 과정이기도 했지만 사실 자기반성의 과정이자 여러가지 시각을 갇게된 시도이기도 했다.

위에 일들은 순차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했다. 가장 잘 하는 것 하나를 집중적으로 하는게 정석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그걸 시장에 맞게 개선시키고 적용하는게 내 핵심 능력이라 여겨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고수 창업가는 자신이 하고싶으면서 시장이 원하는 것을 찾는다

많은 이들이 창업자가 만들고 싶은 것보다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만들라고 한다. 그 의견에 공감한다. 하지만 더 의미있는 것은 내가 만들고 싶으면서 시장도 원하는 것을 만들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게 고수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원하지만 지금 당장 대중적이지 않은 것들이 있다. 아직 시장이 반응하지 않지만 곧 반응을 할 것들이다. 먼저 시작해 섭렵한다면 투자나 인수 제안이 올 영역이 있다. 창업자는 그걸 찾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아직 시장이 모르지만 곧 알게될 부분을 찾는 동시에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한다면 행복한 앙트십 여정이 될거다.

앙트십이 있는 창업가는 ‘시장이 공감가능한 문제를 찾는 능력’,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객관화 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을 확장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

그렇다면 앙트십은 무엇일까. 문제를 잘 푸는 능력, 좋은 학벌, 풍부한 인맥, 다양한 경험, 냉철하고 완벽한 논리 등 떠올릴 수 있다. 다 맞고 있으면 좋다. 하지만 그게 진짜 앙트십일까. 내가 수년간 투자를 하고 실패도 하고 작은 성공을 거두며 체득한 앙트십은 세 가지다.

우선 ‘시장이 공감하는 문제를 찾는 능력’이다. 엔지니어 출신 창업가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는 점이다. 나도 엔지니어이자 발명가다보니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서 시장을 설득하곤 했다. 그런데 설득이 안 됐다. 시장이 공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가와 발명가와 엔지니어가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 하는 요인이다. ‘시장의 공감’이 포인트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대기업이 더 잘 찾는다.

시장의 때가 묻지않은 우아한 기술은 거친 시장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기술적 비전과 가치는 대중과 시장에 의해 재평가되고, 반박되고, 수정되고 뒤집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온전한 제품 하나가 탄생한다. 기술(Tech)이 제품(Product)이 되고, 제품이 사업(Business)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손때가 묻어야 한다. 결코 우아할 수 없는 과정이다. 뭔가를 만들고 시도할 때 시장이 공감가능한 영역인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천재가 뭔가를 던진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두 번째는 ‘확장능력’이다. 경영은, 창업자의 비전과 믿음을 법인이라는 형식을 통해 경영적으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의 게임이다. 창업가 자신의 경험과 능력에만 머물면 기업은 더 이상 확장이 가능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가장 뛰어난 경영자는 전문능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보다 못 한 사람을 모으는 능력은 앙트십이 아니라 ‘왕’트십이다. 확장능력이 있는 창업가는 뛰어난 인재만 모아서 자신을 확장시키는 사람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창업자라도 물리적 한계가 있다. 천재라도 세 명 분의 일은 못 한다. 직원이 창업자보다 못 한 사람들이라면 확장에 제한이 있다. 1년만 지나면 두 그룹의 차이는 확연히 난다. 바쁘기만하고 성과가 많이 안 난다. 뛰어난 인재와 함께하면 에너지를 적게 쓰고 여유롭게 스케일업이 이루어진다.

세 번째는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객관화’하는 능력이다. 나도 부족했던 부분이다. 경영은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지속적인 자기반성 과정이다. 지혜로운 창업가는 본인의 실책을 선명하게 공유하여 문제를 개선하고 스스로의 성과를 폭넓게 나누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사람이다. 냉철한 지적을 들을 줄 알고 제 3자 입장에서 담을 줄 알아야 한다. 경영자는 가설을 세우고 자기반성을 통해 개선사항을 찾아 더 잘하게 냉철하게 객관화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뛰어난 창업자다.

정리하자면, 시장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찾고,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객관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비전을 다른 사람을 통해 확장하는 능력이 내가 생각하는 앙트십 과정이다. 이게 갖춰져 있다면 훌룡한 창업자다.

(이하 패널토론. 패널로 황성재 대표와 함께 이날 스타트업 앙트십 두 번째 강연을 한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자리했다. 모더레이터는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제6회 앙트십 코리아 컨퍼런스 스타트업 키노트 연사 패널토론 / (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모더레이터), 이수인 에누마 대표,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 ⓒ플래텀

 

황대표는 학창시절 공부를 못 했다고 했다. 부모님은 어떤 역할을 했나. 

황성재 : 부모님의 교육방침은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는 거였다. 내가 하고 싶은게 있을 때 책임감있게 지쳐봐주고 도와주었다. 주도적이고 책임감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게 교육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앙트십 중 중요한게 책임감이다. 회사에 삶을 기여하는 사람들의 대표 아닌가. 책임감이 없으면 안 된다. 자유롭게 생각하되 잘못 된 것을 받아들이고 개선하는건 자유로운 시도에서 나온다고 본다.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뭐였나. 발명대회 수상 이력이 있다. 

황성재 : 부산 학생 발명대전에 나갔다. 수상을 하면 서울 대회 참가 자격이 생긴다길래 서울에 가보고 싶어서 지원했다. 수업시간에 발명 연구만 했고 운 좋게 수상을 했다. 서울 대회를 참관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가설을 가지고 발표하는게 멋져보이더라. 공부는 못 하지만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허투루하지는 않았다. 하루 17시간 교과서를 씹어먹을 정도로 했다. 기초가 부족해 중학교 교과서부터 했다.

이수인 대표의 에누마는 이익 우선의 기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와 중국 VC로부터 상당히 많은 투자를 받았다. 

이수인 : 남편이 2007년부터 미국 버클리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가는 길에 함께 갔고, 버클리에서 시작했다.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시 회사(이수인 대표는 엔씨소프트 게임개발자 출신)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에게 장애가 생겨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커리어가 사라질거라는 두려움이 생겼고, 다시는 일을 못 할거라 생각했다. 그 시절 많은 고민이 지금 사업을 하는 원동력이 되고있다.

게임은 재미 없으면 안 해도 되지만 공부는 아니다. 사람을 12~13년 간 공부에 붙들어놓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교육 소프트웨어는 저렴하다. SI에서 다시 재하청이다. 그래서 퀄리티가 형편없다. 이 영역은 교육계 바깥에서 새로운 생각을 던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 가설은 ‘학습이 재미있으면 좋지 않을까’이고 그걸 증명하는 거다. 학업 수준이 떨어지면 다음 학년에 올리면 안 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대부분의 교육이 시간으로 학년을 올린다. 게임이라면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이다. 개도국은 유치원도 없고 부모도 문맹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은 선진국과 똑같다. 0~7세 사이 경험은 별개로 두고 교과서는 모두 똑같다. 개도국은 교과서와 교사가 없는 경우도 없다. 공부잘하는 10%를 위해 모든 시스템이 집중되어 있다. 나머지가 돈이 없는건 아니다.

교육에서 망가진 것, 비어있는 것이 크더라. 우리가 도전하기 전에 이걸 시장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다. 거대한 블루오션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고 본다. 물론 이걸 VC 등에게 설명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 중요한 가설을 증명해 가면서 한 발 한 발 가고있다. 중국 투자자는 소설네트워크 도움을 받았다. 링크드인으로 연락이 왔다. 앱스토어에서 몇 주 1등을 한게 계기가 되었다.

황 대표는 특허만 300개 이상을 냈다. 발명을 할 때 어떤 마인드로 임하는건가. 창업가 마인드인가.

황성재 : 관찰이다. 관찰을 하다보면 트랜드 변화가 보인다. 그걸 통해 문제를 발견하는게 중요하다. 우리 교육은 문제를 푸는데 방점이 있지만, 우선은 문제를 발견하는게 먼저다. 그리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게 필요하다. 창업의 첫 요소이기도 한다. 문제를 찾고 정확하고 꾸준하게 시도하는게 발명의 시작이다.

이수인 대표는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우승하며 일론 머스크를 만나기도 했다. 엑스프라이즈 수상 후 바뀐건 뭔가.

이수인 : 당시 부정 탈까봐 우승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했다. 강력한 경쟁사도 있었다. 일론 머스크가 우승 발표를 하고 악수를 했을 때 그저 ‘우승했다’, ‘500만 달러 상금을 받으면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정도만 생각했다. 엑스프라이즈에서 중요한 문제 하나를 풀었다. ‘디지털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낫다’를 증명한 거다. 이 뒤에 세계 각국의 NGO로부터 재미있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20명 규모 스타트업일 때 공공영역 시장은 우리가 닿을 가능성이 별로 없는 꿈이었다. 동아줄을 잡고 4년 간 뒷골이 쭈뼛거릴 정도로 위험을 느끼면서 진행한 것이 엑스프라이즈다. 그 시기를 거쳐왔기에 지금이 가능했다. 회사의 사기도 많이 올랐다. 통장에 500만 달러가 들어왔잖나.

에누마는 지금 몇 명이 함께하나. 인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이수인 : 지금은 50명 규모다. 그중에 40명이 한국 인력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사람 구하기가 힘든 것도 있지만 한국에 좋은 인재가 많다는 것이 한 몫한다.

에누마는 미션 드리븐(mission-driven) 스타트업이다. 미션을 공유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을거라 본다. 설득은 어떻게 했나.

이수인 : 설득은 실력과 제품이 보여주는 비전이 중요하다. 회사에 우리에게 맞는 실력과 인성을 가진 훌룡한 동료가 많다.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기에 아이를 정말 잘 가르치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한다.

황 대표의 이력, 경력을 보고 많은 이들이 상담 요청을 할거라 본다. 진로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 줄 것이 있다면.

황성재 : 크고 넓게 보라고 말한다. 시야가 좁아지면 작은 것에도 날카로워지고, 무거워지고, 속박을 당한다. 그런 것을 한 번 쯤은 파괴하고 넓게 보라고 한다. 사업을 하다가도 많이 드는 생각이다. 회사에 창업자가 잡혀 먹히는 경우가 많다. 그걸 깨는게 중요하다.

에누마는 글로벌 학력 기초를 해결하는 중이다. 국내 교육은 뭐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보나

이수인 : 우리나라 교육은 모두 공부를 잘 해야한다는 환경이다. 바람직한 환경은 아니라고 본다. 살아있는 의미는 무엇이고 세상에 뭘 할지를 고민하는게 교육인데, 우리나라는 그런 성찰이 부족하다. 엘리트 버블 안에서만 살 뿐 넓은 세상을 보는 것에 신경을 안 쓴다. 작은 문제 하나를 못 풀면 고민하는 문화다.

학생 창업 어떻게 생각하나. 졸업 전후 바로 창업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경험을 쌓고 도전하는게 나을까. 

황성재 : 경험을 쌓고 하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스타트업이라는 것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많은데, 창업은 실전이다. 창업 전에 인턴이든, 직원이든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영역을 이해하는 동시에 본인에게 창업자의 요건이 충족되는지 보는게 선결되어야 한다.

이수인 : 내가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했다면 눈 앞이 캄캄했을거다. 아이템과 창업환경에 따라 다를거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키우는 시스템이 있다면 학생창업도 가능은 하다고 본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5년사이 많이 좋아졌다. 더 좋아지려면 뭐가 더해져야 할까

황성재 : 다양성이 필요하다. 푸드테크 영역만 놓고보면, 대부분 새벽배송과 배달이다.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리하게 보면 비욘드미트나 저스트에그 등 다양한 시도가 있다. 배달 외 로봇테크 기술이 접목된 것도 있다. 국내는 다양성이 부족하고 창업자나 투자자나 단기적 수익 창출에 매달린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다양성을 축소시킨다. 투자와 스타트업은 많아졌다. 다양성이 더해지면 좋을거다.

이수인 : 정보가 잘 흐르고 조금 더 사람들 간 신뢰가 쌓이면 좋겠다. 우리가 엑스프라이즈에 나갔을 때 미국팀은 ‘그래 해보자’라는 반응이었는데, 한국팀은 ‘우리가 글로벌 경연대회에?’ 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국적만 다를 뿐 같은 레벨의 인재인데 심적으로 소심함이 있었던 거다. ‘이런 미친 아이디어를 우리 아니면 누가 해’라는 마인드가 미국사람이고 ‘이런건 실리콘밸리나 하는거지’라고 하는게 우리 마인드다. 호연지기가 필요하다.

[출처] https://platum.kr/archives/127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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